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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부모를 위한 언어폭발기 대화법 (언어자극, 실전팁, 발달단계)

by 이불킥맘 2025. 5. 6.

우리아이 언어폭발기 대화법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 혹은 “아빠”라고 불러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감동이죠. 이처럼 아이가 말을 시작하는 시기는 '언어폭발기'라 불리며, 일반적으로 생후 18개월~24개월 사이에 나타납니다. 이 시기는 아이가 갑자기 단어를 빠르게 습득하고 짧은 문장을 시도하는 중요한 시기예요. 부모의 언어 자극과 반응은 아이의 말문이 트이고 확장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초보 부모들은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이 글에서는 초보 부모를 위한 실전 대화법부터, 실제 소아언어치료사들이 권장하는 언어 자극 방법, 그리고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구체적인 대화 전략까지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초보 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언어폭발기 대화법

 

1. 초보 부모가 가장 궁금해하는 언어폭발기 대화법

아이에게 말을 많이 걸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첫째 아이를 키우는 초보 부모는 아이가 조용하면 "괜찮은 걸까?" 하고 걱정하기도 하고, 말을 늦게 시작하면 "혹시 발달이 느린 건 아닐까?"라며 불안해하기도 하죠. 이런 걱정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언어폭발기 아이들은 오히려 말을 많이 하기 전에 듣고 배우는 ‘준비기’가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핵심은 아이가 다양한 어휘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며,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언어 습득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초보 부모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입니다.

  • 반복과 확장: 아이가 “멍멍”이라고 말하면, “응, 멍멍이가 짖었네. 멍멍이는 산책 중이야~”처럼 짧은 단어를 부모가 완전한 문장으로 확장시켜 주세요. 이 과정은 아이가 단어에서 문장으로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예요.
  • 아이 눈높이에 맞춰 말하기: 말할 때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너무 빠르거나 복잡한 문장보다는 천천히, 짧고 정확한 문장을 사용하세요. 아이는 말의 의미뿐 아니라 표정, 억양, 감정 표현도 함께 배웁니다.
  • 선택지를 주는 질문 활용: “우유 마실래? 물 마실래?”처럼 이중 선택 질문을 사용하면, 아이가 고르는 과정에서 언어를 써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또한 자기 선택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키워줘요.
  • 상황 묘사형 말걸기: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쌓고 있다면 “블록 쌓고 있구나! 높은 탑이 됐네~ 노란 블록 위에 빨간 블록 올렸네?”처럼 아이의 활동을 언어로 묘사해 주세요. 아이는 자기 행동이 말로 설명되는 경험을 통해 ‘행동 = 언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활 속 자연스러운 수단임을 보여주는 과정이에요. 초보 부모라도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고, 매일 쌓이면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2. 언어치료사가 추천하는 실전 자극법과 하지 말아야 할 대화법

소아언어치료사들은 언어폭발기를 단순히 말이 느는 시기가 아닌, 언어를 통해 상호작용 능력을 키우는 핵심기로 봅니다. 따라서 단순히 단어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표현 의지를 자극하고 대화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죠.

이들이 실제 임상에서 추천하는 대화법과, 반대로 자주 발견되는 문제 있는 대화 습관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꼭 실천해야 할 대화법:

  • 말을 기다려주는 여유: 아이가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 성급하게 말끝을 이어주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이가 생각하고 말할 수 있도록 5초 이상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기다리는 시간이 길수록 아이는 자기 표현을 시도할 기회를 얻습니다.
  • 칭찬보다는 구체적인 피드백: 아이가 사과를 가리키며 “까!”라고 하면 “우와~ 잘했어!”보다는 “응, 사과네. 사과는 빨간색이지~”라고 말해주세요. 정확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은 아이의 언어 이해와 표현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 몸짓과 말을 함께 사용: 언어폭발기 아이들은 말뿐 아니라 비언어적 단서에도 민감합니다. “여기 앉자~”라고 말하면서 의자를 손으로 가리키는 식으로 말과 제스처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언어 이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지양해야 할 대화 습관:

  • 질문 남발: “이거 뭐야?”, “이건?”, “저건?” 질문 공세는 아이를 위축시키고 말하기를 피하게 만들 수 있어요. 질문보다는 묘사와 공감형 말걸기가 더 효과적입니다.
  • 영상이나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노출: 일방적인 정보 전달은 언어 자극에 효과적이지 않아요. 아이가 직접 사람과 눈을 맞추고, 실시간 반응을 주고받는 상호작용 중심의 자극이 훨씬 더 필요합니다.
  • 부모의 조급함이 아이를 압박: 아이가 또래보다 말을 덜 한다고 해서 바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언어 발달은 개인차가 매우 크며, 꾸준한 자극과 기다림이 더 큰 결과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말은 ‘성적’이 아니라 ‘능동적인 표현 도구’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대화의 목적은 아이가 스스로 말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 점, 꼭 명심하셔야 해요.

3. 발달단계에 따른 대화법, 시기별로 달라요

아이의 언어는 갑자기 확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단계마다 다른 특성과 발달 속도를 갖고 차근차근 발전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현재 상태에 따라 맞춤형 자극법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아래는 언어폭발기에 해당하는 주요 단계와 그에 맞는 대화법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① 단어 전 단계 (~15개월)

  •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명확한 단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몸짓, 표정, 소리 등을 통해 의사소통을 합니다. 이때 부모는 ‘말을 하도록 유도하기’보다는 풍부하게 들려주는 것에 집중해야 해요.
  • “이거 공이야. 굴러간다~”처럼 반복적인 명명과 설명
  •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사물 이름 알려주기
  • 아이가 발성할 때는 “응, 바~ 했네~”처럼 말소리 흉내내기

② 단어 단계 (15~24개월)

  • 이 시기 아이들은 의미 있는 단어 하나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엄마”, “줘”, “멍멍” 같은 단어를 점차 늘려가요. 부모는 아이가 말한 단어를 중심으로 내용을 확장하거나 반복해주면 좋습니다.
  • 예: 아이가 “빵!” 하면 “응, 빵 먹고 싶어? 따뜻한 빵이네~”
  • 아이 말 따라하기 → 확장하기 → 공감해주기

③ 문장 시작 단계 (24개월~)

  • 이때부터는 아이가 단어를 두 개 이상 연결해서 간단한 문장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엄마 가”, “나 자” 같은 표현에서 점차 문장이 길어지고, 언어 표현력이 폭발적으로 늘 수 있어요.
  • “물 마셔” → “응, 민지가 물 마시고 있어. 시원하지?”
  • “사과 먹을래, 바나나 먹을래?”처럼 선택형 문장으로 문장 구성 유도
  • 놀이 상황 속 언어 확장: 역할놀이, 인형극, 물놀이 등을 하며 대화 이끌기

발달 단계는 아이마다 빠르거나 늦을 수 있으니, 절대적인 기준으로 비교하지 마시고, 지금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존중하며 언어적 기회를 계속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언어폭발기는 말 그대로 아이가 언어로 세상과 연결되기 시작하는 소중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의 언어 능력은 물론, 자신감과 사회성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말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싶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오늘 안내드린 대화법은 특별한 교구나 학습지가 없어도 매일 일상 속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지금 바로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이거 뭐야?”가 아닌, “우와~ 멋진 자동차가 지나가네?”라고 말 걸어보세요. 아이의 말문이 자연스럽게 트이는 순간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