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하루는 어느 날은 벅차고, 또 어느 날은 뿌듯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느끼는 공통점은 바로 “나는 이걸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끊임없는 고민일 거예요. 그런 불안과 막막함 속에서 저를 붙잡아 준 건 다름 아닌 육아서 한 권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읽고 나서 육아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던 책 3권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단순히 유명하거나 팔리는 책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지침과 감정적으로 큰 위로를 준 책들입니다. 각 책의 핵심 메시지, 감명 깊었던 구절, 실천 사례 등을 중심으로 정성껏 풀어드릴게요.
《엄마의 말 공부》: 말이 바뀌니 아이가 편안해졌어요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가장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부모는 매일 아이에게 수백 번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 말의 내용과 톤이 아이의 자존감을 만든다”는 구절이었어요. 아이와의 대화가 ‘말버릇’처럼 흘러가던 제게,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순간이었죠.
저는 평소 “왜 아직 안 했어?”,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같은 말을 습관처럼 쓰고 있었어요. 그러다 이 책에서 '지적 대신 묘사, 명령 대신 요청' 이라는 원칙을 접하고, 의식적으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전에는 “왜 또 흘렸어?”라고 했던 걸 → “국물이 바닥에 조금 떨어졌네. 같이 닦아볼까?” 라고 바꾸니, 아이가 훨씬 더 차분하게 반응하더라고요.
책에서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실전 예시가 매우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상황별로 어떤 말을 쓰면 좋은지, 같은 뜻이라도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전달하려면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줘요.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꾸준히 실천하다 보니 아이와의 갈등 빈도가 확연히 줄었고, 제가 말을 아끼게 되면서 아이의 말도 더 자주, 더 솔직하게 듣게 되었어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반응하기 전에 "내가 어떤 말로 전달하면 좋을까?"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여유가 생겼고,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훨씬 안정된 부모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루 10분, 기적의 대화》: 공감은 훈육보다 먼저입니다
아이의 떼쓰기, 말 안 듣기, 고집…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행동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은 말해줍니다.
“문제 행동 뒤에는 언제나 아이의 감정이 먼저 있다.”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훈육보다 먼저 공감’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깨달았어요. 아이가 “싫어!”, “안 해!”라고 했을 때, 전엔 다그치거나 화를 냈죠. 그런데 이제는 먼저 이렇게 말해요.
“싫구나. 지금은 하고 싶지 않은 거구나. 엄마는 네 마음 알아.”
책에서는 이런 ‘공감의 문장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해 줍니다.
예를 들어,
-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할 때 → “너무 갖고 싶은 거구나, 멋진 장난감이네.”
- 놀이가 끝났는데도 집에 가기 싫다고 할 때 → “더 놀고 싶지. 재미있었구나.”
이런 말들은 마치 마법처럼 아이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었어요. 아이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부모는 아이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나면, 그 다음 행동(집에 가기, 장난감 내려놓기 등)이 훨씬 더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또한, 이 책의 장점은 하루 10분이면 실천 가능한 대화법이라는 점이에요. 아이가 잠들기 전, 오늘 좋았던 일을 함께 떠올리거나, “오늘 속상했던 일 있어?” 같은 질문을 건네는 것으로도 공감의 대화는 충분히 시작될 수 있어요.
저 역시 이 방법으로 매일 아이와의 감정 거리를 좁히고 있습니다.
《훈육을 시작합니다》: 아이의 행동 뒤 감정부터 다루는 법
육아 초기에 아이가 떼를 쓰거나 친구를 밀었을 때, 저는 혼을 내거나 설명으로 설득하려 했어요. 하지만 아이는 오히려 더 반발하거나 울어버렸죠.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
아이의 행동을 고치려면 먼저 그 행동 뒤의 감정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
《훈육을 시작합니다》는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법, 그리고 아이를 꾸짖는 대신 가르치는 훈육법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훈육에는 다음의 3단계가 중요하다고 말해요.
1️⃣ 감정 공감:
“지금 많이 화났구나. 그럴 수도 있어.”
2️⃣ 단호하게 기준 세우기:
“하지만 친구를 때리는 건 안 돼. 손은 도와주는 데 써야 해.”
3️⃣ 대안 행동 제시하기:
“화날 땐 말로 ‘싫어!’라고 해보자.”
이 방식은 실제로 아이가 3~4세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 아주 잘 통했습니다. 아이는 자기 감정을 ‘인정받았구나’ 하고 느끼면, 반항하지 않고 대화를 받아들여요. 그리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익혀가죠.
책에는 사례 중심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훈육법이 나와 있어서, 현실에 맞게 적용하기가 쉬웠어요. 특히 한계를 설정하는 법, 훈육 후 아이와 관계 회복하는 팁까지 세심하게 안내해줍니다.
이 책 덕분에 훈육에 대한 제 마음가짐도 바뀌었어요.
“아이를 통제하려는 게 아니라, 아이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게 진짜 훈육이라는 걸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 권의 책을 읽고 실천해보며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육아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으로 아이 앞에 서 있느냐’의 싸움이라는 점이었어요.
아이를 바꾸는 게 목적이 아니라, 아이와 나, 둘 다 편안해지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더라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혹시 지금 육아에 지치고,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면, 책 한 권을 가볍게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그 한 장면, 한 문장이 마음의 위안이자 육아의 전환점이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