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목욕은 초보 부모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 중 하나입니다.
아기의 작고 연약한 몸을 어떻게 씻겨야 할지, 어떤 순서로 목욕을 진행해야 할지, 적절한 물 온도는 몇 도인지 등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특히 목욕은 청결 유지뿐만 아니라 아기의 정서 안정과 수면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바른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신생아 목욕의 기본 온도, 진행 순서, 주의사항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물 온도와 환경 준비: 안정감을 주는 시작
신생아를 목욕시키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물의 온도입니다. 아기의 피부는 성인보다 훨씬 얇고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가 조금만 높거나 낮아도 쉽게 자극을 받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 목욕 시 적절한 물의 온도는 36.5도에서 38도 사이로, 체온과 비슷한 수준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온도계가 없다면, 손등이나 팔 안쪽으로 물을 확인했을 때 미지근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물 온도뿐 아니라 실내 온도도 중요합니다. 욕실의 온도는 약 24~26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 전 욕실 창문을 닫아 외풍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욕실 난방을 잠깐 틀어둬 아기가 벌거벗었을 때 추위를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목욕을 준비할 때는 필요한 도구를 미리 가까이에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월, 거즈, 베이비 클렌저, 기저귀, 로션, 옷 등을 손이 닿는 곳에 두면 목욕 중간에 아기를 내려놓지 않아도 되어 안전합니다. 물을 받은 후엔 아기를 안은 채 욕조에 천천히 발부터 담그는 것이 좋으며, 아기가 물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말로 안심시켜 주세요.
올바른 목욕 순서: 부드럽고 체계적으로
신생아의 목욕은 빠르고 간단하게, 그러나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평균 목욕 시간은 5~10분 이내가 적당하며, 장시간 목욕은 아기의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어 좋지 않습니다.
목욕은 일반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깨끗한 부위에서 더러운 부위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먼저 아기의 눈을 부드러운 거즈로 닦아줍니다. 안에서 바깥 방향으로 한 번만 닦고, 반대쪽 눈은 깨끗한 거즈로 새로 닦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얼굴 전체를 닦고, 귓바퀴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씻어줍니다. 귀 속은 면봉으로 닦지 말고 자연 건조를 유도하세요.
머리는 따로 미리 감기기보다는, 마지막에 머리를 감기고 씻겨주는 것이 체온 유지에 좋습니다. 바디는 목→팔→겨드랑이→가슴→배→다리→등→엉덩이→성기 순으로 씻습니다. 특히 목 주름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부분은 땀과 젖은 기저귀로 인해 쉽게 짓무를 수 있으니 꼼꼼히 씻어줘야 합니다.
성기의 경우 남아는 포피를 억지로 젖히지 말고, 겉면만 조심스럽게 닦고 여아는 앞에서 뒤 방향으로 닦아줘야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엉덩이와 항문 주변도 깨끗이 씻은 후 마지막에 등을 닦고, 머리를 감겨줍니다. 머리 감기는 순식간에 끝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빠르게 제거하여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목욕 후 관리와 주의사항: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목욕이 끝나면 즉시 마른 타월로 아기의 물기를 부드럽게 닦아줍니다. 특히 손가락 사이,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뒤 등 주름진 부분은 습기가 남지 않도록 꼼꼼히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은 물기가 있으면 땀띠나 습진, 기저귀 발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목욕 후에는 수분 보호를 위한 로션이나 오일을 발라주세요. 건조한 계절에는 베이비로션과 오일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품 선택 시에는 무향료, 저자극 성분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로션은 손에 덜어 체온으로 데운 뒤, 아기의 피부결을 따라 부드럽게 펴 바르면 흡수가 잘 됩니다.
이후 신속하게 기저귀를 채우고 옷을 입힙니다. 옷은 미리 펼쳐 준비해 두고, 아기를 오래 벌거벗은 상태로 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목욕 후 30분 정도는 안정적인 수면을 위해 조용하고 포근한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또한 주의할 점은 탯줄이 아직 떨어지지 않은 아기의 경우 배꼽 부분은 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물에 담그는 대신 거즈로 가볍게 씻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탯줄이 젖었다면 마른 거즈로 톡톡 두드려 말리고, 의심스러운 분비물이나 냄새가 날 경우 소아과에 문의하세요.
신생아 목욕은 단순한 위생 활동을 넘어서, 아기의 정서와 건강에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올바른 온도와 순서, 세심한 주의사항을 지켜가며 아기에게 안정감과 사랑을 전해주세요. 처음은 두렵고 서툴 수 있지만, 경험을 쌓다 보면 자연스럽고 편안해질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목욕시간이 아기와 부모가 함께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